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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기 어댑터와 KT 모뎀과 인터넷

하프피프티 2022. 6. 11. 01:33

공유기 어댑터와 KT 모뎀과 인터넷

 

 

 

 ◈ KT 인터넷이 안 된 이유 - 모뎀 어댑터를 잘못 끼웠다.

 

 

 어제 집의 인테리어 공사가 거의 다 마무리돼서, 다시 이사 들어가기에 앞서 인터넷을 연결했습니다. KT 기사님을 불러서 여차저차 끊어져 버림 광케이블을 다시 잇고, 이제 제대로 신호가 들어오는지 모뎀을 연결해 봤는데요. 이때는 전기에 아직 손볼 곳이 남아서, TV를 연결할 콘센트 부분이 작동을 안 했습니다.

 

 그래서 KT 기사님은 끝내 모뎀을 연결해서 인터넷 연결상황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광케이블도 (마구 꼬여서 베란다에 던져져 있던 것을 생각하면 다행스럽게도) 신호가 잘 들어오고, 연결도 잘 했으니, 모뎀만 켜지면 인터넷은 될 것이라는 것이 기사님의 변.

 

 

 

 그런데 문제의 콘센트는 그 날 오후에 바로 수리가 됐습니다.
 그래서 전기가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때 사용한 것이 인터넷 모뎀이었습니다. 아까 오전에 제대로 인터넷 신호가 들어오는지 확인을 못 했으니, 전기가 들어오는지 확인할 겸 인터넷 수신 상태도 확인하려고 모뎀을 연결했지요.

 

 근데, 이날 인터넷을 다시 연결한다고 해서, 혹시 필요할까 해서 모뎀에 셋톱박스에 공유기까지 챙겨갔습니다. 필연적으로 물건도 많아지고, 또 어댑터도 무려 세 개나 되었더랬지요. 그걸 나름 잘 보관한다고 하나의 지퍼팩에 넣었더니, 꺼낼 때 각각의 짝을 맞춰서 꺼내기가 좀 불편했습니다. 느긋하게 꺼냈으면 괜찮은데, 전기 확인할 때에는 마음이 급해서요. 그냥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 어댑터나 꺼내서 모뎀을 연결했습니다.

 

 그랬더니, 자잔.
 
공사는 제대로 됐는지 일단 불은 들어왔습니다.
 파워 (전원)부분에 불은 들어왔는데.
 상태가 골룸합니다.
 전원 불빛 자체도 주황색에 미친 듯이 점멸하고, 가장 중요한 OPT - 그러니까 광케이블 신호도 녹색으로 빛나다가도 주황색, 빨간색으로 자꾸 바뀌었습니다. 계속 점멸하는 건 덤. 상태가 얼마나 불안정했으면, 전기기사들도 모뎀 다른 건 없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결국 공유기를 꺼내서 전원이 들어오는지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공유기도 전원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와이파이도 잡혔습니다. 그런데, 부채꼴 신호는 떠 있는데, 정작 인터넷은 연결이 안 됩니다.
 애초에 OTP 불빛이 주황색, 빨간색이라는 건, 광케이블 신호에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녹색이 정상, 주황색이면 속도저하라고 하더군요. 빨간색은 아마도, 신호가 안 들어온다는 뜻이 아닐까.

 


 안 그래도 공사 중에 광케이블이 좀 함부로 다루어져서 케이블이 상하지 않았을까 걱정을 했는데, 신호 상태가 안 좋은 겁니다. 이제 안 좋은 상상이 마구마구 머릿속에서 펼쳐지기 시작하지요. 광케이블 단선 → 케이블 새로 인입
→ 케이블 매립 공사가 헛수고 → 베란다 거실 내창의 창호에 구멍 뚫기 → 거실 벽에 인터넷 선 늘어지기 등등등. 이 정도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죠. 공사를 한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차라리 케이블이 아니라 모뎀에 연결하는 포트 부위에 문제가 생긴 거라고 헛된 바람을 품으면서 일단 KT 기사님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님, 다시 와서 좀 봐주셔야 하겠음. 그 결과, 오늘 아침 10시쯤에 재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잡았더랬지요. 솔직히, 은평에서 집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 집에까지 다시 오는 것도 고생입니다. 집에 다시 오는 것도 스트레스.

 

 지끈거리는 머리를 끌어안고, 그래도 일단 (임시로 지내는 곳이지만)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벌려놓은 물건들을 챙겼습니다. 공유기 어댑터를 분리하고 공유기 챙기고. 이제 모뎀을 챙기려는데, 퍼뜩 아까 모뎀을 꽂을 때 바빠서 공유기 어댑터를 썼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혹시 몰라서 모뎀에 KT 어뎁터를 다시 연결해 봤더랬지요.

 

 

 그랬더니, 어머나~!!!!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전원도 OPT도 녹색불로 안정적으로 불이 들어와 있고, DATA 신호도 녹색빛으로 규칙적으로 점멸하더군요. 공유기를 연결하자, 부채꼴만 잡히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도 잘 되었습니다. 맘미미야~. 고쳐졌다~. 아니, 정확히는 제대로 작동한다~.

 혹시 몰라서 와이파이를 몇 번이나 확인해 봤는데, 정상적으로 인터넷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을 안고 KT 기사님에게 연락해 여차저차해서 괜찮아졌으니 안 오셔도 됩니다, 라고 했더랬지요. 사실, 오늘 아침에 다시 인천으로 오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기뻤지만, 매립공사한 게 물거품이 되지 않아서 정말 기뻤습니다.

 

​​


 

 ◈ 새 어댑터로 바꿀 때 확인할 점

 

 

 

 

 

​​ 어댑터 하나 때문에 이 난리가 나다니.

 개인적으로, 이 어댑터의 수명을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보통 쓰다보면 제품 본체 자체가 먼저 고장이 나지, 어댑터에 문제가 생긴 적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딱 한 번, 중간에 어댑터를 교체해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공유기 어댑터.

 

 지금의 공유기로 바꾸기 전에 사용하던 녀석이, 어댑터가 고장나서 새 것으로 따로 사서 교체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공유기가 꺼져서 공유기가 고장 난 것인가 싶었는데요. 어댑터가 문제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확인해 본 결과, 정말로 어댑터가 말썽이었습니다. 무려! 어댑터에 금이 가 있더군요. 아니, 어댑터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 플라스틱 덩어리가 물리적으로 파손된 것인가.

 

 어쨌든.
 이때 어댑터를 교체하면서, 어뎁터를 바꾸려면 기존의 것과 '정격출력'이 같아야 한다는 사실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댑터를 보면, 어딘가에 해당 어댑터의 사양(?)이 적혀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가진 Iptime 공유기 어댑터를 예로 들어보면, 모델명 / 정격입력 / 정격출력 / AS 전화 / 제조연월이 쓰여 있지요. 그리고 위치는 다양하지만, 극성표시도 함께 되어 있습니다.

 

 본래는 정격출력과 극성, 그리고 어댑터 구멍크기까지 동일하게 맞춰야 한다지만.
 그 당시 제가 본 글에서는 극성과 어댑터 구멍크기는 같은 종류의 제품이면 대부분 일치하므로, 정격출력 정도나 신경 쓰면 된다는 식으로 쓰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저도 정격출력만 보고 새 어뎁터를 샀더랬지요.

 

 

 이번에 인터넷 사태(?)에서는 어댑터의 정격출력 같은 것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광모뎀이나 공유기나 전기 먹는 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 것이죠. 본체도 어댑터도 모두 크기가 비슷해서 말입니다. 그렇지만 KT 광모뎀인 기가파이버 어댑터 사양을 보니 그렇지도 않더군요. 기가파이버의 어댑터 정격출격은 5V = 2A. 공유기 어댑터의 정격출력은 9V = 1A입니다. 모뎀 쪽이 전압은 더 낮고, 전류는 더 큽니다.

 

 이 중에서 암페어가 커야지 전원공급이 안정적이라고 하더군요. 그랬는데, 2A를 필요로 하는 물건에 1A짜리 전원공급기를 끼워줬으니, 기가파이버2가 정신을 못 차릴 만도 합니다. 헐쓰. 그 와중에 전압도 더 큰 걸 끼우는 바람에 모뎀에 무리나 안 갔나 걱정될 판입니다.

 

기가파이버1의 어댑터

 

 그런데, 공유기와 기가파이버 어댑터의 정격출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공유기 어댑터끼리도 정격출력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헐쓰 X2

 

 예전에 사용하던 공유기가 고장나서 새 공유기를 구입했을 때.
 예전 공유기에 사용하던 어댑터를 그대로
새 공유기에 그대로 물려서 사용했습니다. 그게, 당연하게도 새 공유기에 어댑터가 딸려 왔는데요. Iptime 공유기가 약하기로는 또 둘째 가라면 서럽다는 평이 있다지 뭡니까. 패키지에 동봉된 어댑터보다는 따로 구매한 어댑터가 더 튼튼하고 오래 간다는 말을 들었기에, 예전에 쓰던 것을 그대로 쓰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랬는데,  바로 오늘까지 한 가지 간과한 점이 있었습니다.
 사용하는 물건이
똑같은 공유기, 그리고 브랜드도 똑같은 Iptime이어서 예전에 쓰던 어댑터로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요. 새로 산 공유기는 기존의 것보다 성능이 조금 더 좋은 것입니다. 기가 인터넷을 지원하고 와이파이 대역대로 2.5Ghz 외에 5Ghz도 지원하지요.

 

 그런 만큼 파워도 더 먹을 텐데, 그런 생각은 눈곱만치도 못했던 것.
 
실제로. 공유기와 함께 온 어댑터의 사양은 정격출력이 12V = 1A였습니다.  음.

 

 

 

 전압이 맞지 않으면 제품이 타거나 폭발, 과열,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9V 제품에 12V를 꼽았을 때), 전원이 켜지지 않거나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12V 제품에 9V를 꼽았을 떄).  그러고 보면, 예전 것은 100메가까지만 지원하던 모델인 반면, 지금 공유기는 기가인터넷도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기능이 조금 더 늘어난 만큼 요구하는 전압도 올라간 모양입니다.

 

 

 그런 것치고 지금 공유기는 처음에 저희 집에 도착한 뒤로 꾸준하고 무탈하게 자기 할 일을 해 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압이 맞지 않으면 제품이 고장날 수도 있다고 하니까요. 내구력이 의심스러워서 상자에 넣어두기만 했던 본래의 어댑터를 꺼내서 바꿔줘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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