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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이불 속에서 갑자기 추워져 몸이 떨릴 때 대처하는 나만의 방법

하프피프티 2021. 4. 6. 21:27

 

한밤중, 이불 속에서 갑자기 추워져 몸이 떨릴 때 
대처하는 나만의 방법

따뜻한 모포

 

 몸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한기

 

 며칠 전,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자려는데 쉽사리 잠이 안 오더군요.
지난 해와 올해 초, 한동안 수면장애에 시달려서 제대로 잠을 못 자긴 했으나, 저 자신은, 일단 잠 하나는 기똥차게 잘 자는 잠탱이입니다. 잠을 정말 엄청나게 많이 잔 것이 아닌 이상에야,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도 밤에 베개를 대면 금방 잠이 드는 경이로운 능력의 소유자이죠.

 

 

 그런 제가 침대에 누웠는데 눈이 말똥말똥하다는 것은, 약간 예외적인 상황입니다. 작게는 에너지 음료를 마셨다가 졸려 죽겠는데 잠만 안 오는 상태에 빠지기도 하고, 크게는 몸 어딘가가 제대로 탈이 나서 잠을 제대로 못 자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 어딘가 아픈 것은 아니기 때문에, 컨디션 난조일까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갑자기 몸이 쎄~ 하게 차가워지는 게 느껴지더군요.
 


 잠을
자다보면 이렇게 갑자기 한기가 느껴져서 깰 때가 있습니다. 아니면 며칠 전처럼 잠이 들려는 찰나에 갑자기 싸늘해져서 도통 잠을 못 자거나요. 이렇게 추운 건 이불을 안 덮어서 썰렁해지는 것과는 좀 느낌이 다른데요. 일상생활에서 가장 비슷한 느낌을 든다면, 손발이 차갑게 식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럴 때 손이나 발을 만져보면, 의외로  얼음장같이 차갑다거나 그러지는 않고 미지근한 정도의 체온은 느껴집니다. 그런데도 구 손(혹은 발) 내부는 싸늘하게 식은 것 같은 느낌이지요. 이럴 때에는 따뜻한 물로 손과 발을 씻어줘도 쉽게 나아지질 않습니다. 아예 샤워로 몸 전체를 다 데펴버리는 방법밖에 없죠.

 

 처음에는 갑자기, 뜬금없이, 난데없이, 별안간, 이유도 없이 몸이 식는 통에, 이게 무슨 귀신과 관계가 있는 건가, 생각도 해 봤습니다. 흔히, 유령이나 귀신이 가까이에 있으면 주위 기온이 뚝 떨어진다고 말을 하죠. 혹시나 뭔가의 귀신이 내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와, 나는 못 보지만 나랑 얼굴을 딱 마주보고 누워있는 것은 아닐까.

 

  뜨아아~!!!

 

 이불을 잘 덮고 자다 말고, 따뜻한 이불 속에서 갑자기 한기에 시달리다보니, 그런 망상까지 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요즘에는 좀 더 과학적인 이유가 아닐까, 그렇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심부체온.

 

 심부체온이란?


 심부체온은 피부 표면의 온도가 아니라, 근육 깊숙한 곳의 체온입니다. 이 심부체온은 24시간 동안 오르락 내리락 해서, 밤 11시 무렵부터 내려가기 시작해서 새벽 5시 무렵에 최저를 찍고 슬슬 다시 올라간다고 하네요. 사람은 체온이 내려가면 잠이 오고, 체온이 올라가면 각성하는데, 밤에 솔솔 잠이 오는 이유도 체온이 내려가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아마도 자다 말고, 혹은 잠이 막 든 참에 미친 듯이 추워지는 건 이 심부체온의 변화를 뇌가 인지해 버린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즉, 자느라 몰라야 하는 몸의 변화를 어쩌다가 인지해 버리는 게 아닐까. 실제로 이 갑작스러운 추위에 시달리는 건 1년 중에 몇 번 정도이죠.

 

 

 나 자신을 사랑하라?

 


 예전에는 잠을 자다말고 뜬금없이 한기가 느껴질 때에는 이불과 몸 사이에 무릎덮개를 담요 대신 덮어주곤 했습니다. 그럼 좀 낫더군요. 그래서 제 머리맡에는 크기가 큰 무릎덮개를 늘 접어서 대기해놓고 있는데요. 요즘에는 나이가 들어서인가(……), 무릎덮개를 덮어줘도 한기가 쉽게 안 가라앉더군요. 잠이 다시 들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립니다. 눈이 말똥말똥해지거나, 잠이 얕아지는 건 덤.



 그런데 요즘에는 저만의 대비방법을 하나 찾았습니다. 그건, 두 팔로 몸을 꼭 끌어안고 자는 것입니다. 두 팔을 가슴 앞에서 교차해 반대쪽 어깨를 잡으면 팔의 체온이 상체에 전달되고, 또 가슴 부분의 체온이 쉽게 안 빠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지요. 그렇게 하니까 추워서 깼을 때에도 비교적 금방 다시 잠이 왔습니다.



 그러고 보면, 무릎덮개로도 한기가 안 가시면, 반사적으로 몸을 최대한 웅크리고 잤었죠. 아마도 제 자신의 표면 체온으로 열기를 얻으려고 했나 봅니다. 그걸 보면 셀프 포옹(?)도 제 자신에게는 검증된 방법인지도 모르겠네요.



혹시 저와 비슷하게, 이불 속에서 한기를 느끼고 달달달달 떨면서 깨는 분이 있다면 팔로 몸을 끌어안거나, 옆에 같이 자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끌어안아 보세요. 다시 편안하게 잠이 드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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