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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서 파는 근육(스포츠)테이프

하프피프티 2024. 3. 27. 07:04

다이소에서 파는 근육(스포츠)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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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소에서 이것도 파는구나


 최근에 맨몸 근력운동의 운동강도 좀 높여보려고 모래주머니를 샀습니다. 인터넷에 아주 예쁘게 손목에 찰 수 있는 제품이 있었지만,  다이소에서 정말 모래주머니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은 싸게 팔아서 말입니다. 디자인요소는 무시하고 그냥 다이소에서 모래주머니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근처 역에 입점해 있는 매장으로 향했는데, 웬걸. 스포츠용품 코너에 근육(스포츠)테이프가 놓여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안 그래도 전 근육테이프를 자주 사용합니다.
 이미 발목, 손목, 손가락관절, 팔꿈치, 무릎 어디 하나 안 아픈 관절이 없어서 말입니다. 그 특유의 통증이 느껴질 때에는 근육테이프로 부목을 대줍니다. 지금만 해도 실시간으로 엄지 건초염으로 통증을 느끼고 있고, 며칠 전에는 간만에 아주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었다가 무릎 바깥쪽 측면의 장경인대도 통증이 도졌습니다. 

 이러니, 싼 값에 파는 근육테이프에 혹하고 말았지요.  그래서 잠시 고민하다가 모래주머니랑 같이 하나 사봤습니다. 


 

 

다이소 근육테이프 

 

 세 줄 요약

 - 접착제로 인한 피부트러블은 거의 없었음.
 - 얇아서 지지력은 살짝 떨어지지만, 피부가 덜 답답함.
 - 한 번 피부에 붙였다 떨어져서도 탄성과 접착력이 어느 정도 남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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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안점 
 이 물건을 사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접착제로 인한 피부트러블이 생기느냐 하는 점이었습니다.


 아픈 부위도 많은 데다가 제대로 근육테이프를 붙이다보면 은근히 테이프 소모가 큽니다. 제가 사용하는 제품은 오프라인 약국에서는 요즘 시세로 8,0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제대로 테이프를 쓰면, 한 달에 하나는 소모하는 걸 생각하면 하나에 8,000원은 꽤 부담가는 가격입니다.
 물론 인터넷에서 사면 훨씬 싸게 살 수 있으나, 어쨌든 되도록 저렴한 것, 을 찾게 되기도 하지요. 그런 이유에서, 생활용품점에서 우연히 오프라인에서 파는 것임에도 인터넷과 비슷한 가격의 상품을 보자 사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완전 후회함. 
 테이프에 사용된 접착제가 제 피부에는 안 맞더군요. 제가 그리 민감한 피부도 아닌데, 테이프를 붙이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간질거리면서 오돌도돌 돌기가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가격은 비싸도 (제 몸에 맞는다고) 확실히 보증된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이때 저렴하다고 구입한 근육테이프가 오프라인 가로 4900원.  다이소의 근육테이프는 2000원으로, 그 저렴이보다 절반 이상 쌉니다. 당연히, 품질이라고 할까, 제 몸에 맞을지 걱정이 되지요.  거기에,  요즘에는 예전보다 접착제에 피부가 더 민감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일회용밴드나 근육테이프를 붙이고 물에 젖어도 별 문제가 없었는데요. 최근에는 물에 젖었다 마르면 피부가 간지러워집니다. 그걸 방치면 백퍼 두드러기가 생김. 그래서 피부에 뭘 붙이고 있을 때에는 한두 번 물에 젖으면(샤워, 손씻기 등등) 바로 떼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다이소 근육테이프도 한 번 붙여보고 가려움증이 생기면, 그냥 버려버리려고 했습니다. 2000원뿌니 안 하니까 뭐.
 

 2. 특징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이소 근육테이프는 꽤 쓸만 했습니다. 적어도 건조한 상태에서 피부에 발진이 생기거나 하는 일은 없더군요. 물에 젖으면 좀 간질거리기도 하는데, 후술할 특징 덕분에 적당히 조절해주면서 버텨줄 수 있습니다. 아니면, 워낙 저렴하니까 그냥 떼어버리고 새로 붙여주는 것도 방법일 테고요.

 다이소 근육테이프는 저렴한 주제에 어떻게 접착제에서 피부트러블을 안 일으킬까 궁금했는데요. 그냥 테이프 성능 자체를 살짝 다운그레이드 한 모양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사용하던 제품은 테이프의 두께도 두꺼운 편이고 탄성도 뛰어납니다. 그래서 어떨 때에는 피부가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손가락을 감으면, 짱짱하게 감는다고 힘을 너무 주면 자칫 손가락을 너무 조여서 피가 안 통하는 일도 있죠.  그렇게 "튼튼"하기 때문에 버텨주는 힘은 좋습니다. 

 또, 피부에의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인지, 한 번 피부에서 떨어지면 접착력이 확 떨어집니다. 이게 좋을 때도 있지만, 1. 테이프를 잘못 붙였을 때에는, 그냥 새 테이프를 붙여야 함. 2. 물에 젖어서 말단부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그냥 떼어버리는 것이 좋음. 그렇습니다. 땀에 자주 젖거나, 물에 자주 닿게 될 때에는 테이프 소모가 큰 편이지요.

 

 

 - 기존에 사용하던 스포츠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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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다이소 근육테이프는 이 두께가 좀 얇습니다.
 두께차이는 근육테이프 뒷면의 종이를 찢어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근육테이프 뒷면종이를 뗄 때에는 절반 정도 지점에서 종이를 찢어낸 다음에, 한쪽 면씩 떼어냅니다. 종이를 한 번에 다 북 벗겨내 버리면 자칫 테이프끼리 엉켜서 들러붙기도 하거든요. 우선 한쪽 면부터 환부에 붙이고, 나머지를 붙여줍니다. 

 기존에 쓰던 테이프는 두께가 두꺼워서 한 번에는 종이가 안 찢어집니다. 테이프를 여러 번 좌우로 잡아당겨줘야 종이가 찢어지지요. 반면에 다이소 근육테이프는 테이프 두께가 얆음 = 힘이 잘 전달됨 = 한 번만 비틀어줘도 종이가 쭉 잘 찢어집니다. 왕, 편하다.
 
 이렇게 테이프 두께가 얇은 편이다 보니 탄성 = 짱짱하게 잡아주는 힘도 다소 떨어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약해서 못 써 먹겠다는 정도로 심각하진 않습니다. 뭔가로 잡아주고 있다, 라는 정도로는 제 역할을 합니다. 오히려 테이프 두께가 두껍지 않아서, 피부가 숨을 못 쉴 것 같다는 느낌은 덜 합니다. 즉, 테이프를 붙인 부분이 덜 답답하다는 것. 답답한 것을 못 참는 제게는 이것도 꽤 메리트가 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인지, 접착력도 약해서 좀 금방 떨어지는 것 같은데요. 희한하게도 떨어졌어도 붙이면 다시 붙음.
 원래 근육테이프는 물에 젖으면 탄성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성능이 보장된 테이프들은 방수가공에 신경을 써서, 샤워 한 번 하는 정도로는 근육테이프가 물을 먹지는 않습니다. 두세 번 적셔줘야 본격적으로 젖지요. 그쯤 되면
당겨주는 힘도 떨어지고, 말단부가 잘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원래 이 정도까지 오면 그냥 떼어주는 것이 차라리 정신건강상 좋습니다. 
 

 근데 다이소 근육테이프는 접착력 자체는 비싼 브랜드 제품에 비해 약합니다. 특히 주름이 많이 생기는 부위 = 손바닥 같은 곳 = 에서 잘 떨어지려는 것 같더군요. 물에도 쉽게 젖는 편이고, 물에 젖으면 또 더 잘 떨어집니다.

 

 그런 주제에(?), 한 번 떨어져도 탄성과 접착력은 어느 정도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새 것처럼 완전히 착 붙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다시 붙여서 쓸 수 있을 정도로는 버텨줍니다. 그런 관계로, 근육테이프가 물에 젖어서 피부가 간지러워진다 싶으면, 살짝 떼었다가 다시 붙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방법은 간지러운 부분 앞뒤 부분은 붙여두고 해당 부위만 살짝 떼어내 피부가 숨을 쉬게 해 준 뒤 다시 붙여주는 것. 유지효율이 쩝니다.


 1. 접착제에 꽤 민감해진 내 피부에 트러블이 잘 안 남.
 2. 두께는 얇은 편이지만, 그래도 탄성이 아주 창렬하지는 않아서 그럭저럭 잘 버텨줌.
 3. 두께가 얇은 편이라, 피부가 덜 답답함.
 4. 의외로 떼었다 다시 붙여서 다시 붙긴 붙음.



 2000원에 이 정도 성능이면 꽤 준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색깔이 좀 미묘합니다. 전 기본적으로 근육테이프를 티가 잘 나지 않게 살구색을 선호하는데요. 저희 동네 다이소 매장에는 살구색 테이프는 없었습니다. 파란색과 분홍색이 있던 것 같네요. 원래 분홍이보다는 파랑이를 더 좋아해서 전 파란색으로 사 왔는데요. 살구색을 쓰던 사람으로서는 나, 근육테이프 붙이고 있음, 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 미묘합니다. 

 예전에 손목인대를 다친 것 때문에 근육테이프를 오래 붙이고 있던 적이 있는데, 살구색을 붙이고 있었음에도 친척들이 (밥 먹을 때마다) "대체 손에 뭘 붙이고 있는 거임?"이라고 묻더군요. 살구색도 티가 나느데 파란색은, 자기주장이 좀 강하죠.

 참고로, 손 바깥쪽 그러니까 중지와 약지 방향의 손목인대가 안 좋을 때에는 팔뚝에서 시작해 중지와 약지까지 테이프를 붙여줍니다(손가락에는 테이프를 갈라서 각각 붙여줌). 한의원에서 붙여주는 거 보고 따라했는데, 침 맞으러 갈 때 떼는 걸 깜빡했더니, 원장님 말이 "잘 붙였네." 넹.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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