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일상의 체험과 정보

밥솥 뚜껑의 열림 버튼이 안 눌린 건에 대하여 (feat. 쿠첸)

하프피프티 2023. 7. 19. 00:09

밥솥 뚜껑의 열림 버튼이
안 눌린 건에 대하여
(feat. 쿠첸)

 

= 광고

반응형


= 광고

 밥솥 뚜껑 열림 버튼 고장?

 
 벌써 2~3주쯤 되었을 겁니다.
 토요일이었는데, 마침 시간도 이른 편이라 얼른 점심을 먹으면 외출을 해도 느긋하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얼른 법을 먹으려고 밥솥을 열려고 했는데, 웬걸.

 
 밥솥뚜껑이 안 열립니다.
 정확하게는 밥솥을 여닫는 개폐버튼이 안 눌림. 저희 집 밥솥의 열림버튼은 밥통 뚜껑 한가운데 둥그렇게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그 버튼을 그냥 밑으로 꾹 누르면 밥통이 열리는 구조인데요, 그 버튼이 아무리 눌러도 밑으로 안 눌리는 겁니다.
 
 이거 왜 이럼?
 어제 저녁까지는 멀쩡했는데?
 혹시 엄마가 아침에 밥을 새로 하고나서, 안에 압력이 꽉 차버렸나?
 
 어떻게든 뚜껑을 열어보겠다는 마음에 이 방법 저 방법 동원했다가 결국 주말을 다 보내고.
 (그 동안에는 엄마가 냄비밥을 해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면, 그냥 일반 압력밥솥을 써도 됐는데).
 일요일날 ARS로 AS를 접수해 둔 덕분에, 월요일날 AS 기사가 방문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밥솥을 살펴보시며 뚜껑을 해체해 열어버리신 기사님의 말씀.
 "이물질 때문입니다."
 .....뭐라고요???

 

 열림 레버는 돌아가는데 버튼이 안 눌릴 때

 

 밥솥 뚜껑이 안 열리는 것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열림 레버 자체가 아예 꿈쩍도 안 한다.
 2. 열림 레버는 열리는데 뚜껑을 열어주는 버튼이 안 눌린다.

 이 중, 저희 집 밥솥은 2번 경우에 해당합니다.
 뚜껑의 잠금을 조정하는 부품은 잘만 작동하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주는 단추가 안 눌림. 이 경우에는 뚜껑을 여닫을 때 작동하는 걸림쇠가 이물질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밥솥뚜껑 부분에는 걸쇠처럼 생긴 구조물이 있고, 밥통 본체 쪽에 그걸 걸어서 고정하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열림 버튼을 눌러보면, 그 구조물들이 움직여서(열림 버튼이 앞쪽에 있는 밥솥은 앞으로 벌어질 테고, 위에서 누르는 형태의 밥솥은 밑으로 쑥 들어갈 겁니다) 뚜껑의 걸쇠가 빠져나갈 공간을 마련해 줍니다

  그런데 그 구조물, 걸림쇠의 빈 공간에 이물질이 끼게 되면, 그 이물질에 눌려서 걸림쇠가 꼼작을 안 합니다. 그야말로 옴쭉달싹 못한다는 표현이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면 밥솥 뚜껑에서 아무리 열림버튼을 누르려고 해도 눌리지 않습니다. 고로, 뚜껑이 안 열림.

 이렇게 되면 외부에서 여는 방법은 결국 뚜껑을 들어내는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저희는 밥통을 쓴 지 1년 하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을 상태였습니다. 보증기간이 겨우 며칠 지난 정도라, AS 기사님이 그냥 돈은 안 받겠다며 출장비도 안 받고 가셨는데요. 보통은 출장비(13,000원) + 기술비(13,000)원 + 부품비(별도)   = 최소 26,000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진짜 뚜껑 따는 걸(?) 옆에서 보고 있으면 "내가 저것 때문에 저 금액을 내야 하나?" 하는 현타가 오기도 합니다. 그런 관계로, 평소부터 밥솥 열림버튼의 걸림쇠 부분에 이물질, 특히 밥풀이 떨어지지 않았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참고. 열림 레버가 안 움직일 때.

 

 밥통을 여닫아주는 버튼이 안 움직일 때와 달리, 열림 - 잠금 레버나 버튼이 작동하지 않는 것은 "압력"의 문제라고 합니다. 증기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서 내부에 압력이 가득 차서,  열림 레버가 뻑뻑하게 움직인다는 것이지요. 이때의 대처방법이 바로 "압력 빼기." 입니다.

 1. 증기배출구의 추를 젓가락 등을 이용해 슬쩍 쓰러뜨려 봅니다. 추가 기울어지면서 증기를 배출하기도 합니다. 의외로 이 방법으로 해결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았습니다.


 2. 밥솥 뚜껑의 증기배출구를 뚫어줍니다. 
 밥할 때 증기와 밥물 때문에 뚜껑 안쪽의 배출구가 막혀 증기가 배출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증기를 배출하는 추는 돌돌돌돌 돌리다보면 분리가 됩니다. 추를 분리하고 나면 그 밑에 증기를 배출해주는 구멍이 나옵니다. 밥솥에 따라서는 이 증기배출구를 청소할 수 있도록, 밥솥에 전용철사가 함께 부착돼 있는 것도 있습니다. 없다면, 이쑤시개를 쑤욱 밀어넣어 밥솥 뚜껑 안쪽으로 이어진 증기배출구를 뚫어줍니다.



 3. 밥솥 전원코드를 빼서 내부의 밥이 식기를 기다린다.
 내부의 열기가 식으면서 압력이 내려가 꽉 막혔던 뚜껑이 움직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초등학생 때 갓 구운 햄을 바로 스텐 반찬통에 넣었다가 제대로 진공상태가 만들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4시간을 기다려 안에 든 햄이 식으니, 그제야 뚜껑이 열리더군요.

 저도 제 선에서 어떻게 해결해 보려고 버둥거릴 때, 결국 전원코드를 빼 놓았는데요. AS 기사분이 그건 저희 밥통의 증상에는 맞지 않는 방법이라면서, "아이고. 코드를 빼놓으시는 바람에 안에 밥이 상했겠네요."라고 아쉬워 하셨습니다. 하필 그때가 초여름이어서리. 그래도 뚜껑을 분해해서 열어보니 다행히 밥은 상하지 않았습니다. 네.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