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일본구매대행 (주로 동인)

2021년 4월, 멜론북스, 토라노아나 일본구매대행 후기

하프피프티 2021. 5. 2. 00:37

 

2021년 4월, 멜론북스, 토라노아나 일본구매대행 후기

 

멜론북스 구입 T&B 동인지

 

 

2개월만의 통신판매 구매대행

 

지난 4월 11일, 일본에서 동인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인 상황에서 열린 이벤트라, 규모도 많이 축소되고 또 자진해서 참석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도 건질만한 신간은 나오더군요. 게다가, 지난 12월 29일에 공개돼서 1월 안에는 발매될 것이라던 합동지가 발매가 미뤄지고 미뤄져서 4월에나 발매가 시작됐습니다. 여차저차 살 것이 생겨서 4월 13일날, 바로 멜론북스와 토라노아나의 구매대행을 신청했습니다.

 

 

 

 

지난 2월에 이미 한 번 멜론북스의 구매대행을 신청했으니, 약 2개월 만의 대행신청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집에 갇혀서 정말 매일매일 똑같은 나날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무척 오랜만인 것 같은 느낌입니다. 헐쓰.

그런데 2개월 만에 들어온 카페는, 눈이 핑핑 돌아가게 바쁜 것 같더군요.
그래서 예전과 다르게 일부기능이 제한된 비상모드로 가동되고 있다는 느낌이었는데요, 그래도 물건 견적 및 구매는 예전에 통상모드로 운영되고 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게 끝이 났습니다. 급하지 않은 주문 위주로 차차 소화해 나간다는 느낌이었는데, 견적을 받은 그 날 넉넉하게 두 시간 정도 만에 주문까지 완료했습니다.

대신에 주문한 물건을 한국으로 발송받은 때가 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 하루 전이라서 말이죠. 송장번호는 발송 다음 날 받는데, 카페는 휴무. 그 바람에 결국 페덱스 송장번호를 받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송장번호를 받지 못한 채로, 주문한 내 물건들은 국제배송을 마치고 우리 집에 송달. 물건을 무사히 수령했습니다.

 

 그런데, 보통 택배들이 해당지역에 배송을 시작하면 수령인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때 주문한 물품과 주문한 업체 정보와 함께 송장번호도 함께 보내져 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페덱스도 저희 동네에 도착해 배달을 시작하기 전에 그런 안내톡을 보내왔습니다. 덕분에 결과적으로 송장번호 자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뭐, 그 시점에서 (즉, 몇 시간 뒤에는 물건이 도착할 것) 굳이 배송조회를 할 이유가 없으니 송장번호 자체가 별 의미가 없지만요. 그
렇긴 하지만, 나는 또 굳이 물건을 받고도 배송조회를 해 봤다는 거. 킥.

 

 

 

​​

토라노아나의 기간지와 멜론북스의 신간

 

페덱스 패키지

 페덱스 패키지입니다.


 이번에는 패키지 무게가 요 근래 들어 가장 무거운 1.2kg이 나왔습니다.
 2019년 페덱스로 배송방법을 바꾼 뒤로는 1kg을 넘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고 보면 뭐, 다들 두꺼운 책들이 좀 많긴 했는데, 그게 좀 많이 무거웠나봅니다. 헐퀴.

 덕분에 이번에는 배송비가 조금 셌습니다.
 지금까지는 한화로 계산해서 많이 비싸도 2만 원을 채 안 냈는데, 이번에는 2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엔화로는 2000엔. 처음에는 그 금액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지금까지와 다르게 너무 비쌌기 때문이었죠. 거의 뭐, EMS 이용할 때와 비슷한 느낌?(EMS 쓸 때에는 패키지 무게가 늘 1kg을 넘는 바람에 배송료로 기본 2만 원 이상을 내곤 했지요).


 그래서 배송비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봤더니, 웬걸.
 페덱스 이코노미 배송비가 2개월 새에 오른 모양이었습니다. 2개월 전까지 제가 이용할 때에는 500g이 1100엔부터 시작했던 것 같은데,
가장 가벼운 무게인 500g부터 1kg까지 일괄 1500엔으로 책정돼 있더군요. 헐쓰. 뭔가요, 이 이코노미스럽지 못한 요금은. 그 요금 비싸기도 유명한 EMS도 1400엔부터 시작하는데. 페덱스, 이코노미를 없애고 다 프리미엄으로 통일시키는 건가욤.

 

 그렇긴 한데, 원래 국제배송이 1kg을 넘으면 좀 비싸지긴 합니다. 기본가격도 확 올라가고, 무게의 증가에 따른 가격상승폭도 커지죠. 지금까지는 제가 페덱스 이노코미를 1kg 이상 요금으로 이용해 본 적이 없어서 몰랐던 것일뿐, 원래 이 정도 가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정말로 가격이 확 오른 걸까. EMS 가격이 오를 때 1kg 구간도 300엔인가 400엔인가 훅 뛰었는데.

 

  여하튼.
 1kg 이하 구간의 배송비도 일괄 1500엔으로 오른 걸 보면, 이젠 페덱스 이코노미도 저렴한 맛에 이용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빠르게 받는 만큼 금액을 낸다는 정도랄까요? 현재는 EMS가 코로나 때문에 서비스가 완전 폭망이라, 전용기 운용으로 나름 안정적으로 배송을 하는 페덱스가 더 좋아보이지만, 코로나가 종식되고 EMS가 다시 정상화되면 또 모르죠. 정말 가벼운 물건을 살 때에는 페덱스보다는 EMS가 더 싸게 먹힐지도요.

 

 (하지만, 서비스가 정상화돼도 EMS는 이미 해외직구의 폭발적인 증가 때문에 발송이 예전보다 하루 이틀 정도 느려졌지. 속도면에서는 페덱스를 못 따라올 것 듯. 그리고 나는 계속 페덱스를 이용하겠지.)

 

주문한 물품

 토라노아나와 멜론북스에 주문한 책들입니다. 위쪽이 토라노아나 주문분. 아래쪽이 멜론북스 주문분입니다.


 그런데 토라노아나는 판매되는 동인지들이 모두 토라노아나 자체의 비닐봉투에 포장이 되지만, 멜론북스는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맨몸으로 위탁되어 (종종 서클측에서 포장해서 납품하는 경우는 있는 것 같지만), 맨몸으로 구매자에게 발송되지요. 그래서 K-BOOKS에서 처음 멜론북스로 넘어왔을 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뭔 깡으로 새 책을 포장도 없이 발송하는 거야? 그런 멜론북스의 책들은 늘 그렇듯이 매니저 님이 따로 묶어서 비닐봉투에 담아주셨습니다.

 

 

 

토라노아나

 

 토라노아나에서 주문한 책 중, 왼쪽의 책은 크리스마스 전후에 온라인 이벤트에서 공개된 WEB 합동지의 종이버전입니다. 여름에 이어서 겨울에도 온라인 이벤트가 끝나고 책으로 따고 묶어서 발매되었지요.

 그런데 여름에는 2개월 뒤에는 발매될 겁니당, 라는 공지에 맞춰 6월 온라인, 8월 책 발매, 이렇게 됐는데, 겨울에는 연기가 심하더군요. 12월 29일에 이벤트가 끝나고 1월 달에는 발매된다고 해 놓고는 1월이 다 가고, 2월도 중순이 다 되어가는데도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3월 말에야 겨우 예약을 받기 시작해서, 4월 11일 이벤트가 끝나자 판매가 시작되었죠. 정확히는 통신판매 선행이라고 해 놓고는, 정작 통판 페이지에서는 예약 상태. 결국, 4월 11일 이벤트에 맞춰 4월 12일날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멜론북스도 그렇지만 토라노아나도 예약상품과 현재 판매중인 상품은 배송비를 따로 받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상품부터 우선 발송하고, 예약상품은 나중에 발매일이 되면 그제야 발송하기 때문이죠. 한국에서는 발매일이 늦은 상품의 발매일에 맞춰 일괄배송하는 것과는 정반대입니다. 때때로 한국에서도 필요에 의해 분할발송을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주문자에게 배송비를 한 번 더 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배송비는 지불했기 때문에 판매자 측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죠.

 

 허나 일본은 그런 거 없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빨리 받을 수 있는 것부터 받는 것도 좋은 것 같기는 한데, 선택의 여지가 아예 없으니 문제라는 거. 일본 소비자 중에서도 그 점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더군요. 어쩌면, 저놈의 고질적인 분할 배송은 동인지 위탁업체의 종특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에서 그런 식의 분할배송이 일반적이라면 굳이 Q&A에 "예약상품에 맞춘 일괄배송은 안 되나염? → 네, 안 됩니다." 라는 문답이 올라와 있을 이유가 없겠지요. 젠장.

 

 이 책 외에도 주문할 책이 더 있었기 때문에, 괜한 배송비에 돈을 낭비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한꺼번에 받을 수 있도록 예약에서 일반판매로 전환될 때까지 기다렸는데, 그 사이, 멜론북스 쪽에도 참 사고 싶었던 작가분의 책이 품절크리. 멜론북스 홈피에 등록이 되면 거의 그날 안에 품절되는 기적의(?)의 작가분의 책이었는데, 그 책은 웬일로 며칠을 버텨주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살 수 있겠구나~ 기대했는데, 저놈의 예약 때문에 발목이 잡혀서,
일반판매되는 걸 기다리는 사이에 품절.

 

 에라이. 나처럼 배송비에 돈 아끼는 인간이 통판전쟁에서 무슨 승리냐, 승리는. 그냥 남은 책들이라 사라.
 (같은 작가분의, 멜론북스에서 놓쳤던 이상으로 꼭 갖고 싶었어~!!! 하던 책이 무려! 스루가야에 중고로 떴는데, 또 이 예약기간 동안에 품절난 건 안 비밀입니다. 아아아.)

 

 

멜론북스 신간

 

 멜론북스 신간들에는 별 다른 얘기가 없습니다만, 다만 가장 왼쪽의 작은 책. 엽서 사이즈만한 저 책은 원래는 작가분이 트위터에 심심풀이로 올리던 것이라는 것. 책으로 낼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책으로 묶게 되었다는 비화(?)가 있습니다. 뭐, 그것까지는 상관없는데. 작가분이 거의 하루에 하나씩 한 달간 저 내용을 그리느라 원래 연재하던 만화가 엄청나게 밀리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4월 이벤트에서는 그 연재만화가 책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말이죠. 쩝.

 

 현재 절정을 넘어서 슬슬 결론으로 넘어가는 중이니, 만약 6월에 어떤 형태로든 이벤트가 열리면 그때에는 발매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 솔직히, 2017년부터 시작했으면 이제 슬슬 끝이 나도 좋지 않을까요. 생각해 보니 리얼타임으로 7, 8, 9, 10, 11월 5년을 보고 있었어!! (일반 상업만화도 아닌 동인 만화를!)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딱히 정해진 이벤트는 없지만, 이번에 주문 타이밍이 안 맞아서 4월 11일 신간 중 한 권을 못 샀습니다. 또, 위에서 말한 저 연재만화 (아마도) 마지막 권이 올해 내로 나올 테니 적어도 확실하게 살 것이 두 권은 됩니다. 올 상반기 내로는 또 한 번 대행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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