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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어올리기보다 꾹 누르기 - 새 아이패드 프로 어시스티브 터치

하프피프티 2021. 4. 13. 03:39

쓸어올리기보다 꾹 누르기
새 아이패드 프로 어시스티브 터치

Assistive touch

 

한 번 든 버릇이 쉽게 고쳐지질 않는다.
 

지난 2월. 오빠에게 물려받은 아이패드 2세대를 졸업하고 새 아이패드를 들여왔습니다.
모델은 아이패드 프로 11형 2세대 128기가(아이패드 프로 1세대부터 카운트해서 4세대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것 같더군요. 2세대란 11인치의 2세대라는 뜻). 작년 가을에 나온 에어로 살까, 하다가 들어가는 돈이 어차피 거기서 거기인지라 큰 맘 먹고 프로급을 구매했습니다. 작년 초에 아이패드를 바꿔야지, 라고 생각했을 때에는 백 만 원이 넘는 아이패드 프로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세상일은 요지경입니다.

 

 

 

 어쨌든.
 아이패드 라인의 가장 좋은 제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라인업에 해당하는 제품을 사서 나름 뿌듯하고 벅차기도 합니다. 그런데 벅찬 것은 마음 만으로 족한데, 현실에서의 몸도 참, 벅차네요. 새로운 아이패드의 조작법에 영, 몸에 익질 않습니다.

 

 요즘 나오는 핸드폰이나 태블릿들은 화면을 키우기 위해 기기 전면에 이런저런 쓸데없는(?) 공간을 없애고 풀스크린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애플 제품도 이미 몇 년 전부터 베젤이 최소한도로 얇아지고, 홈버튼이 사라졌죠. 그리고 그 대신 화면을 쓸어올리거나 톡 두드리는 탭 등의 제스처로 홈버튼의 기능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의 경우도 앱을 사용하다가 홈화면으로 돌아오려면 화면을 하단에서 위로 쓸어올리면 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가볍고 재빠르게 밀어올리며 손가락을 화면에서 떼야 한다는 점. 화면을 하단에서 쓸어올리면서 화면 중간에서 멈추면 앱 전환 화면이 표시됩니다. 그리고 화면 아래의 독을 올릴 때에는 화면 하단을 약간만 끌어올리면서 멈춰주면 됩니다.

 

 이처럼 앱을 다룰 때의 기능은 모두 화면 하단을 쓸어올리는 것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하여간에 힘조절이 중요합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홈 화면으로 돌아오는 제스쳐와 앱 전환 화면을 표시하는 제스쳐는 손가락을 화면에서 재빨리 떼느냐, 마느냐의 차이 고거 하나입니다. 힘 조절이 아주 중요하죠. 실제로, 아이패드를 사기 전에 홈버튼 사용에 익숙했던 저는, 이미 아이패드 프로 12.7인치를 사용하던 오빠에게 위에서 말한 동작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봤더랬지요. 그랬더니 오빠가 직접 시연을 하며 알려주되, "힘조절이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정말로, 힘조절이 중요해서 저는 홈 화면으로 돌아오기를 하려다가 걸핏하면 앱 전환 화면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화면을 위로 슥 던지듯이 미는 동작은 아이폰의 앱 전환화면에서 앱을 완전히 종료시키는 동작 때문에 매우 익숙한데요. 화면의 크기가 폰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크다 보니, 자꾸 중간에 손가락을 멈추는 모양입니다.

 

 게다가, 예전에 사용하던 아이패드에서는 홈 화면으로 돌아올 때에는 늘 다섯 손가락을 오무려 쥐는 제스쳐를 사용했습니다. 익힐 때까지는 익숙지 않았는데, 한 번 손이 기억을 하니 홈버튼보다 훨씬 유용하더군요. 특히 외장 키보드 없이 내장 키보드만으로만 아이패드를 다룰 때에는, 손이 늘 액정 위에 올라가 있으니 손가락 오무리기 동작을 하는 편이 훨씬 수월했죠. 이 동작이 손에 익음 + 아직 새 아이패드의 위로 쓸어올리기 제스쳐는 익숙지 않아 버벅거림 = 저도 모르게 화면 위에서 손가락을 오무립니다. 그리고 그 결과, 또 걸칫하면 앱 전환 화면으로 제 발로 기어들어가기.

 

 그래서, 요즘에는 다 포기하고 그냥 앱 전환 화면을 한 번 거쳐서 홈 화면으로 나오는 걸 약간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며칠 전부터 대자연의 마법이 찾아오면서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이 폭발해서 홈 화면으로 빠딱 빠딱 못 나가는 것이 도저히 마음에 안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참에, 아이패드를 수동으로 백업해 주려고 설정을 열었다가, 우연히 <손쉬운 사용> 탭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손쉬용 사용> 탭에는 Assistive touch가 들어있습니다. 홈버튼을 비롯해 많은 성능과 기능을 굳이 터치 몇 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요 녀석은 매우 쏠쏠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이폰의 스크린샷을 찍는 기능과 앱 전환 기능을 Assistive touch에 등록해두고 아주 간편하고 빠르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폰도 그러했기에, 아이패드에서도 있는 기능을 사용해 보고자 하는 생각이 퍼뜩 떠오르더군요. 특히 홈 화면으로 돌아가는 건, 그냥 디지털 버튼을 가볍게 눌러주면 된다!

 그래서 아이패드도 Assistive touch를 활성화해주었습니다.

 

 

 

  아이패드 Assistive touch

 

아이패드 프로의 Assistive touch

 

기본적으로 켜고 끄는 방법은 아이폰과 동일합니다.

<설정 → 손쉬운 사용 터치 assistive touch 켜기>

 원래 아이폰에서 홈버튼을 대용하려고 찾게 된 기능인데, 아이폰보다는 아이패드 쪽이 더 덕을 보네요. 처음에는 정말로 홈버튼처럼 화면에 표시된 아이콘을 단일탭하면 바로 홈화면으로 빠져나오게끔 설정을 바꿔줄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은 홈버튼만 고프지만, 나중에 또 무슨 기능을 더 필요로 할지 모르니까요. 일단은 평범하게 메뉴를 열고, 홈버튼을 눌러주는 사양으로 해 두었습니다. 아이패드에서 Assistive touch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이제 홈 화면으로 돌아가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은 좀 줄어들겠죠. 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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