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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빗 차지 2 손목밴드 교체 : (No 정품, 호환밴드 사용)

하프피프티 2022. 5. 23. 13:28

핏빗 차지 2 손목밴드 교체
(No 정품, 호환밴드 사용)

 

 

 ◈ 스마트밴드의 손목스트랩 고정고리가 떨어졌다

 

 

 지금 사용하는 핏빗 차지2는 무려 출생이 스마트밴드임에도, 제가 처음에 사용하게 된 계기는 그냥 손목시계 대용이었습니다(헐-_-). 그 전까지는 평범하게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착용했는데, 아날로그 시계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좀 있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만 들어봐도, 때때로 시계건전지를 갈아줘야 하고, 또 때때로 시계줄도 교체해 줘야 합니다.

 

 

 전 시계를 24시간 내내 차고 있음 + 운동할 때도 차고 있음 = 손목시계줄 소모가 큰 편입니다.
 그래서 일주일만 있어도 시계줄 외피가 다 벗겨지고, 또 한참 쓰고 있으면 시계줄에 가해진 박음질들이 툭툭 풀리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그렇게 실밥이 풀리면 늘, 언제나, 항상, always, 시계줄을 붙잡아주는 고정고리부터 희생됩니다. 땀과 물에 끊임없이 닿으면서 고정고리의 박음질도 풀려, 고정고리가 시계줄에서 툭 이탈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고정고리가 빠져버리면 이제, 본격적으로 성겨셔집니다.
 버클을 채우고 난 시계줄이 손목을 따라 둥글게 고정이 안 되고 덜렁덜렁거려서 말이죠. 보기에도 안 좋을 뿐더러, 그 끄트머리가 여기저기에 부딪치고 걸립니다. 특히 긴 소매가 옷을 입을 때에는 100% 덜렁덜렁거리는 스트랩에 옷자락이 걸려버립니다. 옷을 입다가 소매가 손이나 손목에 걸리면 짜증 대박이죠.

 

 

 그 당시, 마침 사용하던 아날로그 손목시계의 시계줄이 딱 상슬한 상태라서요. 보기에 안 좋았는데, 때마침 시계도 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계줄 + 건전지도 갈아줘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지요. 예년 같았다면, 그냥 동네 금은방에 가서 시계 건전지고 시계줄이고 대충 쓸만하게 교체해 왔을 텐데, 그때는 그것이 너무너무, 느무느무 성가셨습니다.

 

 

 시계는 써야겠는데 나가기는 싫고.
 나가질 않으니 시계는 고칠 수가 없고.
 그 무한반복에 빠져 끙끙대던 참에, 아버지가 핏빗 차지2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방치해두신 걸 보고는 제가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 저거슨 그냥 충전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그때에는 설마 핏빗에서도 손목밴드 때문에 마음고생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전자제품이라, 충전기로 충전만 잊지 않고 잘해주면 (기계가 고장나지 않는 한) 거의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지요. 요 녀석도 시계줄과 마찬가지로 손목밴드를 교체해줘야 하더군요.  오, 마이, 갓.

 

 

 지난 주, 제 핏빗 차지2의 손목밴드에 이상이 생긴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큰 이상은 아니고, 손목밴드가 덜렁거리지 않게 고정해주는 고리가 살짝 찢어졌더군요. 그 당시 시점에서,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는 중이지만, 계속 사용하다보면 결국에는 찢어져서 고리가 손목밴드에서 빠져나갈 것은 자명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흘러 며칠 뒤. 드디어 고리가 완전히 찢어졌습니다. 자고 일어나니까 손목밴드의 고리가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더군요.

 

 
 

 

 

 

 

 처음에는 이렇게 된 이상, 그냥 핏빗 자체를 바꿔볼까. 그렇게도 생각해 봤습니다.
 핏빗 차지2는 연식이 한참된 제품입니다. 핏빗 브랜드 내에 수많은 스마트밴드와 스마트워치가 발매되는 가운데, 차지 계열만 벌써 5까지 나왔지요. 그래서 이따금 신형으로 바꿔볼까 고민을 할 때가 있습니다. 

 


 게다가, 핏빗제품들은 국내에서 손목밴드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몇 년 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버지가 핏빗을 처음 사용하실 때에만 해도 트래커 자체는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었는데 밴드는 팔지 않았습니다. 핏빗의 손목밴드는 약간 일반화를 시켜보면 여성들은 S 사이즈, 남성들은 L 사이즈를 사용하는 것이 무난한데, 하필 본체에 딸려온 것이 S 사이즈라서요. 아버지는 L사이즈로 교체할 필요가 있었는데, 밴드는 국내에서 팔질 않아서 어쩔 수 없이 해외구매를 해야했습니다(해외구매라도 해도, 언니가 미국에서 사서 보내준 거지만).

 

 

 고작 손목밴드 하나 때문에 해외구매를 해야 할 판이라면.
 그리고, 분명히 그런 귀찮은 짓은 안 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그냥 고정고리 없이 손목줄을 덜렁거리면서 사용하게 될 판이라면.
 트래커도 구형이고 하니, 그냥 신형으로 바꿔버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그랬는데.
 현재 사용하는 차지2가 잔고장 없이 멀쩡히 잘 작동한다는 점을 제외하고서라도, 차지2 자체의 성능에 딱히 불만이 있는 것도 또 아닙니다. 구형이라 다른 것보다 카톡알림을 받을 수 없긴 하지만, 전 작은 시계화면으로 그걸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더 답답하더군요. (오빠놈만이 아니라) 사촌동생들이 또 애플빠인지라 애플워치를 갖고 있는데, 그거 조작하는 걸 보고 전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깨달았지요. 난 그냥 간소한 기능이 딸려있는 게 가장 적당하다, 라는 것을요. 

 

 

 그래서 신형을 산다고 해도, (비싼 차지 계열이 아니라, 저렴한) 인스파이어를 사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형을 산다고 해도, 트래커 자체가 지원하는 기능이 크게 극적으로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트래커 자체를 교체하는 안은 일단 보류하고, 손목밴드를 교체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잡았습니다.

 

 핏빗 인스파이어 2

 

 

 

 

 

 

◈ 호환스트랩을 구매하다

 

 

최근에는 핏빗 홈페이지에서도 정품 밴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대충 훑어본 결과, 가격은 가장 기본적인 클래식 밴드가 29,000원. 아날로그 손목시계의 시계줄도 가죽으로 된 것을 찾으면, 저렴한 것도 3만 원 정도는 합니다. 핏빗 정품밴드가 딱히 비싼 것 아니라는 것.

 

 

 허나.
 역시나 차지2는 구형도 한참 구형이라 그런지 취급하지 않습니다. 흑흑흑.
 애초에, 인터넷에 검색을 해 봤더니 핏빗 공홈보다는 인터넷 쇼핑몰들이 더 먼저 검색돼서 말입니다. 알고 보니 정품이 아닌 호환밴드, 이른바 "짭"이었지만, 후기를 보니 꽤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제품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 부품이라면 순정을 선호하지만, 손목밴드야 굳이 정품이 아니어도 트래커 기능이 떨어질리도 없으니까요. 색깔도 다양함 + 가격도 저렴 = 그냥 깊이 생각안 하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핏빗 차지2 정품호환 손목밴드

 

 

 

  저렴한 것을 이용해 두 개를 질렀습니다. 하나는 핑크, 하나는 퍼플입니다.

 

 

 색채 감각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저는(?), 트래커는 검은색인데 손목밴드만 밝은 색이면 뭔가 되게 이상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새로 사는 밴드도 어두운 색을 고르되, 예전에 쓰던 그 시커먼 색…… 에서는 탈피해보고자, 보라색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이 저렴함에 눈이 멀어, 네이비 블루로 하나 더 추가.

 

 

 처음에 고른 색은 퍼플과 네이비블루였습니다만, 두 가지 모두 짙고 어두운 색이라서요. 둘 다 비슷한 느낌의 색을 사는 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막판에 도전을 한 번 해 봤습니다. 그래, 화이트도 쓰는 마당인데, 다른 밝은 색을 끼운다고 이상해지지는 않겠지. 그래도 너무 총천연색 컬러풀한 것은 부담이 돼서, 최대한 색이 옅은 것으로 골랐습니다.

 


 그 결과 후보에 오른 것은 핑크와 연보라였는데, 연보라는 마침 퍼플과 같은 계열이라 패스. 과감하게 분홍색을 골라봤습니다.

 

 

 목요일 아침 일찍 주문한 덕분에 목요일 오후에는 발송.
 그러나 택배사가 익일배송이 아니라, 익일 + 0.5일 배송으로 유명한(?) 롯데택배였는지라, 금요일 내내 터미널에서 주무시다가 토요일 오전 중에 배송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오후 3시~5시쯤 온다고 했던 것이 오전 중에 왔다는 점입니다.

 

 

 

 분홍색 밴드를 트래커에 채워본 모습.

 

 보통 색상을 골라야 하는 제품들에는 으레 "모니터 해상도에 따라 색상에는 차이가 있다."라는 말이 따라붙지요.
 다른 때에는 크게 신경을 안 썼는데, 이번만큼은 화면과 실물의 차이에 약간 신음했습니다. 이미지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 사이에 느낌 차이가 좀 나는 편이더군요.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색깔이 제 휴대폰으로 보던 것보다 좀 더 짙은 느낌이었습니다.

 

 

 화면상에서는 휘도가 높다고 해야 할까. 색이 밝다고 해야 할까. 색에 하얀 색이 살짝 들어가서 색이 연해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퍼플은 둘째 치고, 분홍색은 '연분홍'이라도 해도 좋을 색상으로 보였지요. 막상 받아 본 제품들은 그냥 평범한 분홍색과 보라색.

 

 

 애초에 분홍색을 고른 이유도 그 색깔이 매우 흐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분홍색이 들어가 있어도 색채가 흐린 편이라면, 하얀색과 비슷한 느낌이 나지 않을까 = 트래커에 채운다고 해도 요상한 느낌이 나진 않겠지, 그렇게 판단했는데, 정작 받은 것은 그냥 분홍색. 보라색도 그냥 약간 어둡고 짙은 보라색. 오죽하면 보라색은 보자마자 "보라돌이닷!"이라고 외쳤을까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분홍색은 진분홍, 찐분홍을 산 것이 아니라서, 색감이 반 톤 어두워도 화사한 편입니다. 보라색이 "보라돌이"라면, 분홍색은 "벚꽃색".  게다가, 트래커는 시커먼데(?) 손목밴드만 밝으면 이상하지 않을까, 라던 제 걱정도 의외로 기우로 끝났습니다. 어떤 스트랩을 달아도 다 무난하게 잘 어울리더군요. 보라색마저도.

 

 

 

 트래커에 밝은 색 스트랩을 달아도 이상하지 않다 + 밴드의 색깔 자체가 분홍색이 더 예쁘게 나왔다 = 새로이 교체해 줄 손목밴드는 분홍색이 되었습니다. 주문할 때에만 해도 원래 퍼플을 사고 싶어 했었고, 분홍색은 그냥 도전! 해 본 것이었는데, 둘 사이의 지위가 후떡 뒤집히고 말았네요.

 

 

 트래커에는 문제없이 잘 끼워집니다. 아직까지는 들뜨거나 하는 것도 없고요. 호환밴드이기도 해서, 밴드와 트래커를 연결해주는 금속부품이 정품과는 좀 다르게 생겼습니다. 정품밴드는 비교적 두께가 두꺼운 금속부품이 스트랩 안에 다 수납되는 형태로 납작하게 들어 있습니다.

 

 

 

  반면에 호환밴드는, 손가락으로 눌러서 분리해주는 그 금속부품이 좀 앞으로 튀어나와 있지요. 두께도 정품의 부품보다는 얇습니다. 정품밴드가 금속부품이 최대한 손목피부를 긁지 않도록 설계되었다면, 호환밴드는 문제의 금속부품이 피부에 닿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몸 여기저기가 부실하고 심지어는 손톱마저도 부실한 저로서는 정품밴드에서 트래커를 분리할 때마다 전쟁이었습니다. 연결부의 금속부품을 밑으로 내리눌러주면서 트래커를 분리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튼튼해서 내 손가락과 손톱 힘만으로는 쉽게 분리할 수가 없다……. 그래서 토요일날 밴드교체할 때에는 양손 엄지로는 위아래 연결부 부품을 하나씩 맡아 눌러주고, 트래커 자체는 턱으로 밀어서 빼냈더랬지요. 하아.

 

 

 호환밴드는 이 연결부 금속부품이 얇고, 또 앞으로 살짝 튀어나와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밴드와 트래커를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손톱마저도 부실한 저로서는 튼튼하고 단단한 것보다, 좀 약해도 좋으니까 덜 단단한 것도 좋습니다. 아니,차라리 그쪽이 나아…….

 

  색깔 외에, 촉감은 매우 부드럽습니다. 실리콘 밴드라서 그런지 매끈매끈하고, 되게 말랑말랑하네요. 기존에 사용하던 정품밴드는 그냥 딱딱했는데, 이 호환밴드는 밴드가 흐느적흐느적거린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후기를 보면, 사람에 따라서는 그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더군요. 밴드가 별로 튼튼하지 못한 것 같다고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내구성이 좀 신경 쓰이기는 합니다. 특히나 또 그놈의 밴드고리.

 

 밴드 자체가 두께가 얇고 매끄럽고 말랑말랑 흐늘흐늘하는 것에는 불만이 없습니다. 원래 그런 재질을 좋아하니까요. 하지만 밴드를 고정하는 고리도 밴드와 마찬가지로 좀 얇고 말랑거려서 말이지요. 차지2를 풀거나 다시 찰 때마다 아, 이거 막 쓰다보면 또 고리부터 뜯겨나가겠구나, 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더군요.

 

 

  손목밴드를 아직 포장봉투에서 꺼내지 않았을 때에는 "손목밴드를 두 개를 샀는데, 이 손목밴드들이 다 작살나는 게 빠를까, 아니면 트래커가 고장 나는 것이 빠를까." 농담삼아 그렇게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흐늘흐늘 말랑말랑한 밴드를 트래커에 달아 착용해 보니, 손목밴드가 2개라도 의외로 빨리 소모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밴드 자체가 문제가 생긴다기보다는 또, 고정고리가 떨어져 나가서 밴드를 교체하는 상황이 찾아올 듯.

 

 

 

 

  주말에 물건을 받아서 대충 사용한 지 사흘째에 들어서고 있는데, 좋습니다. 색깔도 예쁘고, 촉감도 말랑말랑 부드럽고. 부드러운 덕분에 버클 푸는 것도 좀 편해진 것 같고.

 

 다만, 유일한 걱정거리가 있다면, 역시나 애증의 밴드고리. 이 부분만큼은 너무 얇고 부드러워서 쓸 때마다 걱정이 됩니다. 이건, 그냥 툭 찢어져 나가는 건 아니겠지.  정품과 달리 밴드고리가 두 개라고는 하나, 별로, 미덥지는 못합니다. 그냥 고정고리가 없어지는 건 시간문제일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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